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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부및미팅

★ 나의 비즈니스 여행기.......(3)대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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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3일 아침 9시. 사우나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아침밥을 먹고 나와서 일단 기차역으로 가보았다. 대련으로 가는 기차표를 확인해보기 위해서이다. 딱 적당하게도 점심때인 12시 35분 차가 있었다. 이것을 타면 대련에 저녁 9시 반에 도착하게 된다.

나는 일단 이 기차를 타기로 했다. 장춘은 오래 있기에는 조금 매력이 부족한 느낌이다. 내가 과거 체류했던 심양과 비슷한 모습이라서 그랬나?

아무튼 장춘의 매력을 볼 기회는 다음으로 넘기고 말았다. 서울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었고 또 어머니가 사라고 한 짐들이 많은 상태여서 이동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여차하면 장춘에서 그냥 서울로 비행기 타고 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으나 비행기 값이 대련에 비해 2배 가량이나 되는 것을 보고 바로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왜 대련의 비행기 값이 다른 중국도시에 비해서 현저히 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아마도 기내식이 부실하게 나오는 것 때문이 아닐까? 대련에서 인천가는 비행기의 기내식은 내가 본 기내식중에서 최고 저가로 보였다.

11월 3일 12시 35분 기차로 대련으로 출발했다.

언제 도착하는지는 확인 안하고 탔는데 이 기차가 어디에서부터 오는지는 확인하는 것이 좋을걸 그랬다.

이 기차는 만주리에서부터 오는 기차로 장춘에서 나를 태우기까지 무려 30시간 이상을 운행해온 상태였다. 당연히 기차는 그 동안 사람들이 먹고버린 쓰레기와 먼지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아무리 중국기차라지만 이 정도로 환경이 열악할 것은 생각도 못했다.

거기에 사람들은 왜 그리 많은지.. 나는 먼지 가운데서 말소리도 내지못하고 그냥 창밖만 내다볼 뿐이었다. 점심을 먹지 못했기에 귤과 바나나, 빵 등을 싸갔는데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그냥 물만 먹고 말았다.

중국의 기차는 기차의 종류에 따라 그 속도가 현저히 다르다. 같은 연길 - 대련행 기차라도 어떤 것은 21시간이 걸리고 어떤 것은 그보다 훨씬 빠르게 오는 것이 있다.

내가 탄 기차는 느리게 오는 기차였는지 대련까지 가는데 무려 9시간이 걸린단다.

나는 그 사실을 타고 나서야 알았는데 아마 미리 알았더라면 기차보다는 버스를 택해서 갔을것이다. 버스라면 7시간이면 대련에 도착한단다.

나는 중국을 여행하면서 다른 사람들과는 별로 얘기를 하지 못한다. 물론 내 중국어가 짧은 탓도 있겠지만 왠지 말을 이어나가기가 마땅치 않다.

인터넷을 보면 많은 여행자들이 중국여행을 하며 중국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나는 그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열악한 기차를 타고가며 참 힘들었다. 아무리 중국생활에 단련된 나지만 이렇게 먼지와 혼잡스러움은 참 견디기 힘들었다. 게다가 사방해서 피워대는 담배, 사람이 있건말건 먼지를 쓸어대는 차장. 기차는 먼지와 소음으로 뿌옇게 된 상태였다.

나중에 기차에서 내리고 보니 내 옷과 신발위로 하얗게 먼지가 올라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와중에도 중국사람들은 전혀 불편함없이 잘 버틴다.

그들의 인내심은 참 대단한 것 같다. 과연 적응의 민족이다. 고통 끝에 낙이 온다고 이들이 만개할 때가 곧 올것이다. 중국이 개벽천지할 때가 곧 올 것이다.

대련에 저녁때 도착하자 일단 나는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사우나를 찾았다. 대련에는 큰 사우나가 많이 있는데 그중 제일 좋다는 것이 랑토샤 안머우와 일항호텔 뒤편의 쉬우시둔이다.

나는 지도상에서 일항호텔을 확인하고 그 호텔 뒤편에 있는 쉬우시둔을 찾아가기로 했다. 하얼빈에서 하던대로 지도를 찾아가며 거리를 샅샅이 훑으려고 했는데 여기는 하얼빈과 달라서 거리를 찾기가 조금 더 어려웠다.

그리고 시간 여유가 없다보니 느긋하게 거리를 거닐며 풍경을 볼 시간이 없었다.

일단 시내버스를 타고 거리를 조금 조망해본 후 쉬우시둔으로 가기로 했다.

쉬우시둔은 인터넷에 나온것과는 다르게 조금 실망스러웠다. 사우나의 크기도 생각보다 작았지만 내가 결정적으로 마음 상한 것은 바가지였다.

중국 사우나의 경우는 그냥 입장료는 무지 싸다.

그러다보니 사우나측에서는 입장객이 음료수나 수건, 잠옷 등을 사서 부가적인 수입을 올려주길 바란다. 여기서도 그런 생각이 있었는지 필요도 없는 잠옷을 사라고 해서 기분이 조금 상했다.

한국사람이면 모두 돈이 많다고 생각하는지 내가 고급 잠옷을 사기를 바란다. 그냥 공짜로 주는 사우나 반바지면 되는데 말이다.

아무튼 그들이 너무 권하기에 그냥 고급잠옷을 사고 말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잠옷이 58위안이나 해서(사우나 이용료는 18원)나는 기분이 잡친 것이다.

여기서 내가 알려주는 중국여행의 TIP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여행지에 도착하기 전에 그 여행지에 관련된 내용을 다음카페, 네이버블로그 등에서 찾아서 미리 정보를 알고 가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 도시를 그냥 방문하는 것 보다는 훨씬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 보다는 론리플래닛 등의 여행소개책자를 들고 다닌다. 물론 이것도 좋은 정보가 될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인터넷에서 생생하게 올린 정보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

그리고 인터넷에는 책자에는 나오지 않는 여행경로, 경험담 등이 나오기 때문에 나 같은 여행방법을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하다.

지난번 목단강에 갔을 때 인터넷에 있는 목단강 관련 사이트를 점검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 사이트에 나와있는 풍부한 자료들을 보며 나는 목단강에 대해서 충분히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었고 짧은 시간에 제대로 도시를 볼 수 있었다. 시간이 넉넉지 않은 많은 여행자들에게 인터넷은 충분한 정보의 제공처가 될 것이다.(물론 이정도는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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