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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부및미팅

★ 나의 비즈니스 여행기.......(2)장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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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오전 11시 나는 장춘행 버스를 탔다.

이번 귀국길에 시간이 좀 있었다면 통화를 거쳐서 집안 - 단동 - 대련 코스를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 관계상 일단 빨리 귀국한 후 다시 연길에 올때 단동을 거치기로 했다.

중국에서 조금 생활하다 보면 돈 가치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한국에 있을때는 한달 전화비 10만원 정도는 아까운 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여기서는 전화비 200위안(한화 25000원)이 나오며 엄청나게 많이 나온 느낌이 들어서 아끼려는 생각이 든다.

식비와 교통비도 무조건 절약하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사소한 택시비도 깍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중국 여행은 나를 검소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아마도 내가 더 내 자신을 발견하는 것인지도...

과거 내가 적은 메모장을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십원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어야 진짜 중국여행이지..’

그렇다. 중국에서 현지인들처럼 여행하다보면 어느새 10원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때가 온다. 그러면 그때가 중국을 조금은 알게 되는 때인 것이다.

장춘행 버스는 6시간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장춘은 큰 도시로 여기의 왕빠(피씨방)는 담배를 못피우게 해서 좋다. 그러나 곧 그것을 무시하고 피워대는 사람들을 보기는 했지만...

인터넷으로 기차 시간표를 확인하자 내일 점심 경에 차가 있다는 얘기를 볼 수 있었다. 나는 시내를 조금 구경하다가 사우나에 가서 잠을 자기로 했다.

중국 여행을 하면서 내가 알려줄 TIP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가장 핵심이 바로 사우나이다. 중국의 거의 모든 도시에는 사우나가 있다. 이 사우나에서 잠을 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침을 해결할 수 있으므로 여행자에게는 가장 저렴한 숙박수단이 되는 것이다.

일반 호텔의 경우는 아무리 싸더라도 100위안~200위안 사이를 오가는데 사우나의 경우는 10위안 ~ 50위안이면 충분하다. 더구나 어떤 사우나의 경우는 할인권을 주기도 해서 그것을 제시하면 5위안 정도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나는 실제로 연길에서 생활할 때는 6위안짜리 금강성 사우나를 자주 갔었고 다른 도시에도 그 정도의 사우나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사우나를 숙소로 채택하게 되면 여행의 피로가 훨씬 줄어드는 효과가 나게 된다. 지난번 하얼빈 여행때 엄청난 강행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새롭게 충전될 수 있었던 것은 사우나의 힘이 크다. 저녁때 땀 푹 흘리고 사우나에서 대자로 뻗어 자다보면 다음날 아침 개운한 기분으로 새출발을 할 수 있다.

하얼빈의 한 사우나에서는 양말과 속옷을 세탁하는 서비스까지 해줘서 세탁의 불편도 덜 수 있었다. 혹자는 사우나에서 잠을 잘 경우 짐을 보관하거나 분실의 위험이 있지 않느냐고 걱정하는데 중국에서 조금 생활해본 나로서는 호텔과 비교하여 별 차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아무튼 사우나를 숙소로 활용하여 중국여행을 한다면 비용 뿐만 아니라 체력적인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장춘에서 제일 크다는 따푸하오 사우나를 찾아가서 여장을 풀었다. 중국의 사우나는 우리나라보다 규모면에서 더 크다.

일단 거기서 피로를 풀고 다음날의 일정을 생각해보았다. 지금 생각으로는 장춘에 오래 머물기 보다는 빨리 대련으로 가서 대련을 좀 더 보고 싶은 생각이었다. 그리고 빨리 대련으로 가야 비행기 스케쥴을 확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길에서는 대련발 서울행 왕복권을 구할 수가 없었다. (조금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나의 여행은 일정을 미리 확정짓지 않고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특성이기 때문에 내일 대련으로 갈지 안 갈지는 내일이 되봐야 알 수 있다.

일단 오늘은 사우나에서 푹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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