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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비즈니스 여행기.......중국편 ★ (4)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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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가는 듣던대로 볼만한 곳이었다. 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해놓은 이 보행도로는 도로 좌우측에 쇼핑센터와 음식점, 상가 등이 늘어서 있어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보행하고 있었고 도로의 끝에는 송화강(?)이 보여서 저녁에는 강에서 비춰주는 불꽃놀이와 조명쇼를 볼 수 있었다.

그 도로끝에는 월마트 등과 같은 대형 쇼핑센터가 있어서 주변 도시의 사람들까지도 이곳으로 쇼핑하러 올 수 있도록 편리한 시설이 다 갖춰져 있었다.

중앙대가에는 또한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이 있었다. 첫날 나는 이곳에서 그냥 한국입맛에 맞는 한국음식점을 가고 말았는데 충분히 알았다면 더 좋은 러시아 음식점들을 갔을 것이다.

중앙대가의 경우 걷기에는 딱 적당한 거리였지만 중앙대가에서 조린공원까지는 생각보다 멀었다.

그리고 조린공원에서 정우공원까지 이어지는 정우지애는 정말로 먼 거리였다.

나는 이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고 착각으로 하고 걸어서 다니려다가 그만 지쳐버리고 말았다. 왕청에서 신발을 새 운동화로 바꿨기 다행이지 그냥 그대로 스니커즈를 신고 있었다면 발이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정우지애는 볼만한 거리였다.

이 거리는 오래된 거리로 하얼빈의 옛날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일제시대 만들어진 건물들이 그냥 남아있어서 아주 오래된 거리라는 느낌이 물씬 풍겨났다. 정우지애 좌우로 오래된 건물들과 오래된 사람들이 계속 보여지는 가운데 회족들이 모여사는 이슬람 성당도 보였다.

그리고 정우지애 끝에는 정우공원이 있었는데 이 공원은 중국 인민영웅인 조정우를추모하기위한공원이었다.

이 공원 앞에는 우리나라 황학동과 같은 오래된 고물들을 내다 파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는데 그 고물들이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 있어서 재미를 주었다. 길에서 버린 듯한 볼펜 껍데기까지 판매한다고 나와있어서 우리나라의 고물상의 물건 같으면 아주 신제품처럼 보일 정도였다.

중국의 빈민들의 삶이 그대로 나타나는 거리였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와 같이 나도 이런 모습들을 보며 조금은 흥미를 조금은 충격을 받았다.

하얼빈에서도 버스를 타고 다니며 시내를 익히려고 마음먹었다.

시내버스를 타다보니 하얼빈의 시내가 한눈에 느껴졌는데 거리 정비나 도로망이 생각보다 잘 되어 있었고 규모가 큰 도시였다.

나는 하얼빈이 도대체 이렇게 커진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천진이나 상하이의 경우는 무역 등으로 거래처가 많이 있었기에 커질 수 있었고 심천이나 광주, 항주 등도 홍콩, 대만 등과 연결된 무역처가 있었기에 도시가 커질 수 있었다.

그런데 이 하얼빈은 중국 북부 내륙으로 완전히 들어와서 무역이나 공업등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아 보이는데도 이렇게 크고 발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런 내륙의 변방도시들까지 이렇게 발전하게 되었다면 중국의 나머지 수많은 도시들도 다 이 정도는 발전했을 터인데 너무나도 많은 발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진 셈이다.

나는 연길에 처음 을 때 연길 도로가의 보도 블럭이 깨끗하게 정비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중국의 소외된 작은 도시의 보도 블럭도 이렇게 깨끗하게 정비되어있다면 중국은 이미 어느정도 성장궤도에 들어섰단 말인데 그렇다면 향후 20년간 중국의 발전은 우리나라의 80년대의 발전과 다를 것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다.

그 이전과 이후에 우리나라사람들의 생각이 크게 달랐던 것처럼 중국도 우리와 동일하게 그런 발전과정을 겪을 것이다.

중국이 향후 세계경제를 지배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는 이미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앞으로 더욱더 발전을 거듭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이 이렇게 발전할 것이라고 보는 또 한가지 근거는 ‘교육열’이다. 중국은 과거 산아제한으로 인해서 각 가정에 자녀가 1명뿐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조금 버릇없이 자라는 경향은 있지만 부모들의 교육열은 우리나라의 경우를 뺨친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과거 자신들을 희생해서 자녀들이 잘되도록 키워냈다면 지금 중국의 학부모들이 그런 생각으로 자녀교육을 한다.

그저 자신은 이제 자녀가 잘되는 것을 보는 것이 최고 기쁨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는 어쩌면 우리보다 더한지도 모른다.

나는 중국에 세계청년봉사단 센터장으로 와서 센터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초등학생 교육을 하게 되었다. ‘등학생들의 교육열은 아무래도 한국이 더하겠지’ 하는게 솔직한 내 생각이었다.

그러나 여기와서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여기의 중산층 가정 평균 수입은 50만원정도 된다. 그 이상이면 꽤 잘사는 편에 속한다. 그런 상황에서 한달 20만원 가까이를 아이교육에 투자하는 모습들이다.

초등학교, 심지어는 중학교 앞에서도 학부모들이 줄지어서 아이들의 하교를 기다리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내가 초등학교때만 해도 모든 학생들이 스스로 집에 왔는데 여기서는 부모님들이 다 데려다주는 것이다.

이런 교육열을 볼 때 중국은 향후 더 발전할 것이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최소한 우리나라의 경우만큼은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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